1석 보유 '시대전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연대 준비

[김유경 기자]원내외 군소정당이 20대 대선 준비에 시동을 걸며 본격 출발한 여야 대선 레이스에 속도를 맞추고 있다.

21대 국회에 비례대표 1석을 보유한 '시대전환'은 출마선언이 임박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연대를 준비 중이다.

이에 장형채 사무총장은 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자체적으로 후보를 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문을 열며 "정책과 전략을 고민한 뒤 10월 중순쯤 김 전 총리와의 연대가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지금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 한창이지만 각 당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제3지대가 (캐스팅보트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이번 경선이 47대 48 정도의 박빙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대전환과 마찬가지로 1석의 원내 군소정당인 기본소득당도 대선 후보 배출을 준비 중이다.

홍순영 기본소득 공보국장은 통화에서 "(대선 후보 배출 여부가) 10월 중 당원총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당내 주요 의제인 '기본소득' 정책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소득'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기본소득당은 이를 좀 더 선진화 및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열린민주당은 대선 후보 배출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고 합당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대선 독자노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국회에 의석을 보유하지 못한 '원외 군소정당'들도 대선 잰걸음에 나섰다.

원외 군소정당들은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0%'에 수렴하지만 대선 독자 노선을 통해 각 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알리고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현역의원이 없어 원내 의사결정에서는 배제돼 있지만 중요한 선거에서 나름의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선거 흥행에 활력을 불어 넣은 사례도 종종 있다.

실제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20대 여성 투표자의 약 15%가 군소정당·무소속 후보를 지지한 통계가 드러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국가혁명당의 허경영 명예대표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매 행보마다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단골 출마손님'인 허 대표는 지난 18일 행주산성에서 장군옷을 걸치고 백마를 타고 나타나 "내가 난세의 영웅"이라며 자신의 세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 때 송명숙 후보가 출마했던 '진보당'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지난달 5일 유튜브 영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출마 영상에서 "70년간의 낡은 체제를 허물겠다"며 '주 4일 근무제'와 '토지공개념 제도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래당'도 선거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호 8번으로 출마한 바 있는 오태양 대표는 통화에서 대선 후보 배출 가능성에 대해 "전국대표자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가 민생에 대한 비전보다는 정쟁으로 국민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며 "'어떤 선진국이 되겠다'는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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