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JTBC ‘언더커버’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배우 지진희, 김현주가 명품 연기력으로 108장르를 소화한다.

22일 오후 JT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연출 송현욱/극본 송자훈, 백철현/제작 ㈜스토리티비, JTBC스튜디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행사는 방송인 박슬기가 진행을 맡았으며, 송현욱 감독과 배우 지진희, 김현주가 참석했다.

송현욱 감독은 “드디어 내일 첫 방송인데 저도 기대된다. 하이라이트를 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저도 빠져들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지진희는 “열심히 찍었는데 감독님이 재미있다고 말해주시니 더 기대돼서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김현주는 “촬영을 마친지가 조금 돼서 잊고 있다가 다시 만나니까 반갑다.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과 안도감이 동시에 든다”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더했다.

‘언더커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진희, 김현주를 비롯해 허준호, 정만식, 이승준, 권해효, 한고은, 박근형 등 이름만으로 신뢰를 높이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존재감이 기대심리를 자극한다.

송 감독은 ‘언더커버’를 ‘신념과 신뢰’, ‘정의’, ‘진실’, ‘선택’ 등 4가지 키워드로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2016년에 BBC에서 방송된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정체를 숨긴 한 남자가 어느 순간 과거의 진실이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언더커버로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것이 진짜로 가능할지를 많이 생각했다. 실제 일어날 것 같은 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현실에 발을 붙인 캐릭터를 중점적으로 묘사하는데 신경을 썼다”며 “가족,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고군분투와 한정현, 최연수의 절절한 러브스토리, 화끈한 액션과 느와르까지 종합 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108장르라고 할 수 있다. 촬영하고 나서 편집을 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장르가 있구나를 새삼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장르물은 사건, 미스터리를 추적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우리는 출발 자체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다. 숨기려는 남자와 파헤치려는 여자의 심리와 긴장감을 변주하고 발전시키고, 그것이 폭발됐을 때의 파장을 면밀하게 따라가야 해서 일반적인 장르 드라마와 다른 심리 드라마라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원작 드라마가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아 해당 부분을 어떻게 풀어갔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15-16회 마지막 미팅이 내일이다. 원작은 ‘닉’이 정체가 들키고 ‘마야’한테 고백을 하면서 끝이 난다. 원작의 시즌 2, 3가 15-16회에 담겨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 사진=JTBC ‘언더커버’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 지진희는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안기부 요원 ‘한정현(=이석규)’ 역을 맡아 거대한 세력과 감춰진 진실 사이에서 외롭고 처절한 몸부림을 펼친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 가족, 신념,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108장르라고 하셨는데 그만큼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신들이 많아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젊은 친구들이 끌고 나갈 수 있는 드라마가 많은데 제 정서와 나이대에 맞는 드라마가 흔치 않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언더커버’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인생 캐릭터까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어서 보시는 분들이 흥미진진하실 것 같다. 파란만장하다. 신념이 있었고 거대한 세력에 희생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는 이 여자에게, 가족에게 희생을 한다. 저를 희생해서 최연수가 뜻을 펼치게 만들어진다”며 “이름과 상황이 다를 뿐 한 인물이다. 따로 구분을 짓거나 구축한 것은 없었지만 상황 자체가 구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두 인물이 확실히 차별된다. 이석규는 젊고 활기차고, 한정현일 때는 20년이 지나서 삶에 찌들고 힘들어해서 세월이 보인다. 이석규는 무술을 잘하고 한정현은 요리를 잘한다”고 작품과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안기부 요원이었던 과거를 가진 캐릭터인 만큼, 예고편 등을 통해 다양한 액션 연기를 엿볼 수 있다. 지진희는 “시스템이 좋아져서 준비가 철저히 다 돼 있다. 저는 거기에 맞춰서 시키는 것을 했다. 예전 같으면 온 몸을 던져서 했겠지만, 나이도 있고 세월이 있는 한정현의 역할이라 그 정도의 액션을 했다. 많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멋지게 나왔을까 생각을 한다. 큰 기대는 말고 조금 기대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현주가 “차에 부딪히는 장면을 직접 촬영하셨다. 물에도 빠지셨다”고 지진희의 고생을 대변했다. 지진희는 “카메라 각도에 따라 과하게 보일 수도 있다. 감독님께서 연출을 잘 해주셨다. 영하 15도 정도에 바다에도 들어갔다 나왔다. 멀리서 빠지는 것은 액션 배우분이 해주셨지만 빠졌다가 나오는 정도 했다. 다들 하는 거다”고 너스레를 떨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김현주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 살아온 인권 변호사 ‘최연수’로 분한다. 김현주는 “지진희 씨가 내정돼 있었다. 두 사람의 재회를 기다려 주시니까 그런 것도 조금 영향이 있었다. 팬들이 많이 기다려 주고 사랑해 주셨다”고 상대 배우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이어 “한 남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이야기지만 제가 흔들고 파헤치는 부분이 있어서 심리묘사를 하는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또 이전 작품에서도 변호사 역할을 맡았던 것에 대해 “이전에는 법정 드라마는 아니어서 그 모습을 크게 드러내지 않아서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진짜 변호사의 모습은 최연수가 보여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 “진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지 답을 찾아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 어떤 것도 행동으로 치하할 수 없었다. 양쪽 다 쉽게 결정할 수 없어서 그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려고 했다. 생각보다는 갈등 묘사되는 부분이 뒷부분에 나와서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굉장히 폭발하지도 않는 것 같다”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속이거나 배신하는 것에 더 집중했다. 한정현이 저한테는 부족함이 없고 넘치는 남편이었다. 약한 자들 편에서 열심히 변호사 역할을 할 수 있던 것은 집안에서 아이들을 케어해주고 집안일을 해준 가정적인 남편 한정현이 있어서다. 배신감, 박탈감의 심리에 집중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또 드라마와 같은 상황이 실제로 펼쳐진다면 어떨 것 같은지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최연수도 힘들어했다. 모든 것이 다 거짓이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함께 한 시간이 1~2년이 아니라 20년이다. 그 시간만큼 배신감도 크겠지만 포기하고 뒤엎어 버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은 안 믿고 싶어할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 사진=JTBC ‘언더커버’

송 감독은 두 배우에 대해 깊은 믿음을 전하며 캐스팅에 매우 만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지진희에 대해서는 “이전에 작품을 같이 한 적도 있고 ‘지정생존자’ ‘미스티’를 봤었다. ‘지정생존자’에서 대통령이라 비서진들의 호위를 받고 다니는데, 40이 넘은 나이에 한 번 물에도 빠져보고, 건물도 타고 땀나게 고생하는 역할을 맡겨보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지진희 말고는 한정현의 이미지와 연기력을 갖춘 분이 없었다. 너무 성실하고 홍반장 스타일이다. 현장에서 다 정리하고 스태프들 고민도 들어준다. 보조출연자들을 위치에 맞게 한 명 한 명 자리를 알려주고 했다”고 고마웠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김현주에 대해서는 “캐릭터들 속에서 천의 얼굴을 보여준 분이라 부드럽지만 카리스마 있는 인권변호사,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등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다. 깜짝 놀랐다. 항상 현장에 오셔서 세팅하는 와중에 먼저 후배 배우들에게 가서 대본을 맞춰보고 하셨다. 두 분이 얼마나 준비를 하려고 하려나 감동받았다”고 감탄했다.

지진희와 김현주는 2004년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2015년 드라마 ‘애인 있어요’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송 감독은 “제 소박한 바람에 어울리게 두 배우의 케미는 환상 그 자체였다. 3번째 만남이라서 시청자들에게 식상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고려했다. 25~6년 이상 같이 살아온 부부 같은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두 분만한 분이 없었다. 멜로신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셔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고 거듭 칭찬했다.

지진희와 김현주도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줬다. 먼저 지진희는 “한결같이 신뢰가 가는 연기자다. 연기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움을 굉장히 많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걱정이 전혀 없었다. 식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당연히 했다. 김현주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현주는 “저도 같은 생각이다. 극의 흐름, 캐릭터의 감정선에 대한 우려를 많이 했다. ‘애인 있어요’를 할 때 지진희 씨는 저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지만 저는 지진희 씨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돋보이게 해주셔서 그렇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한정현의 감정선을 따라가야 하는 작품이라 도움이 돼 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최연수와 한정현으로 저희를 봐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전에 함께 호흡을 맞췄던 ‘애인 있어요’ 이후 4년 만에 만나서 달라진 점이 없냐는 질문에 지진희는 “4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긴 시간이다. 다른 작품들을 끊임없이 해서 달라진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신선한 느낌, 새로운 느낌을 계속 받는다는 것이다. 제가 멋지고 예쁘고 잘한다는 마음을 가졌듯이 보시는 분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실 것 같다”고 말해 김현주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김현주는 “평상시에 이런 대화를 하지 않아서 너무 웃기다. 좋은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늘 새로우려고 배우로서 노력한다”며 “열심히 생각을 해보려 했는데 항상 한결같은 점이 좋다. 관리도 철저히 해서 지금까지 한정현 같이 힘든 캐릭터를 맡고 해내실 수 있는 것 같다. 저희가 어렸을 때 처음 만나서 그 이미지가 계속 남아있는데 이번에는 되게 오빠 같고 어른스러웠다. 현장에서도 예전보다 더 아우르는 느낌도 들고 오빠미가 뿜뿜한다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사진=JTBC ‘언더커버’

특히 ‘언더커버’에는 지진희, 김현주를 비롯해 허준호, 정만식, 권해효, 주석태, 한고은 등 대체 불가한 연기 장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송 감독은 “평소에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던 배우들이다. 다른 작품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봬서 이번 작품은 꼭 같이하고 싶었다. 허준호 배우님은 미국에 계실 때 접촉을 했다. 정만식 배우분도 전작부터 같이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같이 하게 돼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허준호와 정만식이 맡은 캐릭터 ‘임형락’과 ‘도영걸’에 대해 “품격이 있는 빌런이다. 함부로 주먹을 휘두르거나 총을 꺼내지 않고 대사와 눈빛으로 제압을 한다. 끊임없는 위기가 닥치는데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는 빌런들이라 다른 에피소드로 보일 수 있다. 허준호와 정만식이 없었다면 맛있는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았을 것이다. 감탄하면서 봤다”고 극찬했다.

주요 배우들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연우진, 한선화, 경리, 박도식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다. 먼저 송 감독은 “닮은 분들을 캐스팅했다. 연우진, 한선화, 경리, 박도식까지 자기가 하게 되는 성인 배우 선배님들의 말투와 표정을 따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경리에 대해서는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을 했다. 그 역할이 굉장히 치열했다. 눈빛과 표정이 좋았다. 한고은도 과거 이석규와 같이 안기부 요원으로 나와서 액션 부분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비주얼과 액션을 고려해서 소화했다”고 밝혔다.

각자의 젊은 시절 역의 배우와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것이 없냐는 질문에 김현주는 “특별하게는 없다. 한 인물을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바라보는 시선이 비슷할 것 같았다. 한선화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너무 잘할거라 생각했다. 두 분한테 너무 고마웠다. 처음에는 분량이 이렇게 많지 않아서 카메오처럼 생각을 했는데 분량이 많아졌다. 초반 캐릭터를 너무 잘 잡아줘서 저희가 맡은 캐릭터의 힘이 생겼다. 이 자리를 빌려 두 분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지진희는 “처음 보고 느낌이 있다고 닮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두 분이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중요한 부분인데 캐스팅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서 기뻤다. 대본 연습할 때 도영걸 아역이 들어오셔서 정말 깜짝 놀랐다. 정만식과 너무 닮았다. 느낌이 비슷하다”고 싱크로율에 감탄한데 이어 “대본 리딩 때 연우진의 대사가 빠른 것을 보고 저도 빨리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끝으로 송 감독은 “영국 드라마 원작을 리메이크해 잘 만들었는지 시청자분들이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 한 남자의 눈물겨운 사투와 신념을 지키며 살아온 한 여자가 반문하며 그 가치를 지키려고 하는 이야기다”며 “두 사람이 지키려고 한 것은 평범한 일상이다. 찍을 때 코로나19가 유행해서 저희도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너무 느꼈다. 올해는 평범한 일상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가족, 친구, 이웃을 돌아보는 일상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지진희는 “내일 JTBC에서 드디어 방송한다.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김현주는 “연수의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면 사람 자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점들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내일이니까 기대 많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이며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한편 흡인력 강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JTBC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는 오는 23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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