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휴식도 취하고 재정비 시간도 가진 만큼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국가대표 재발탁에 대한 의지 드러내

 

[코리아데일리(KD) 이주옥 기자] 심석희(24·서울시청) 선수가 올해 첫 국내 쇼트트랙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약 2년여 동안 개인적인 아픔으로 상실감에 빠졌던 심 선수는 물론,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국가대표로의 복귀 가능성을 안아 희망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심석희는 지난 3월 19일 의정부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제36회 회장배 전국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000m 결승에서 1분 30초 51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며 예전의 명성과 실력을 되찾았다. 첫 바퀴부터 선두로 치고 나선 심석희는 베테랑답게 레이스를 차분하게 운영하며 다른 선수들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고 끝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결승선을 여유 있게 통과했다. 뒤이어 이소연(스포츠토토)이 1분 30초 749로 2위로 들어왔고 최민정(성남시청)이 1분 31초 037로 3위에 골인했다.

심석희는 전날 열린 1500m에서도 노련한 레이스 운영을 펼쳤다. 심 선수는 1500m에서는 두 바퀴 남긴 상황에서 5위까지 밀렸으나 아웃코스로 빠져나가 전력 질주해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레이스였기에 더욱 대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심석희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로 들어온 최민정이 두 개의 페널티로 실격 처리되면서 금메달은 심석희 차지가 됐으니 운도 좋은 선수다.

코로나19 때문에 스케이팅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의 대회가 줄어든 실정이다. 그런 와중에 이번 대회는 지난해 11월 전국 남녀 쇼트트랙 대회 이후 첫 대회였기에 긴장감을 더 주었고 기대도 됐다. 심석희는 당시 1000m 2위, 1500m 4위에 올라 그간의 기록에 비해 미비했지만 4개월 뒤 치른 이번 대회에서 보란 듯이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심석희는 그동안 개인 사정으로 2019~2020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불참했던 터였다. 이에 심 선수는 “그동안 휴식도 취하고 재정비 시간도 가진 만큼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국가대표 재발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또한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쉬는 날도 최대한 반납하고 재활과 운동하며 준비했다”며 “이제 체력과 스피드를 만들어가는 단계다. 안주하거나 방심하지 않고 세세한 부분까지 잡아가야 한다”고 대회에 앞서 소감을 피력했다.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은 4월 말 열린다.

한편, 우리나라 피겨 스케이팅의 대들보인 심석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4 소치 대회 때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땄다. 2019년 초에는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관련 사실을 폭로해 개인적으로 아픈 상처를 입었지만 다른 여러 피해자가 ‘스포츠 미투’에 용기를 내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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