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경은 인간문화재”… 대표 서주경에게 고마움 전해
새 앨범 준비 중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어”

▲ 사진=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NEXT 트롯신’ 강문경이 단 한 번의 무대에 서도 여전히 멋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설 곳 잃은 수많은 무명 가수들을 위한 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이하 ‘트롯신2’)가 6개월의 대장정 끝에 강문경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마무리됐다. 강문경은 “전혀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1라운드 올라가서 ‘검정 고무신’을 잘 부르고 내려오는 것이 목표였다. 반응은 좋았는데 마음을 내려놓고 욕심을 안 부렸다. 본 방송도 흔들릴까 봐 못 보고 다음 경연이 끝나면 보곤 했다. 아직 저만의 색이 완벽하게 자리 잡은 게 아니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트롯신2’ 작가님들이 TOP6에게 모두 수상소감을 준비하라고 하셨다. 저는 제가 될 일이 아니라 생각해서 준비를 안 했다. 우승자로 호명되고 그동안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 쫙 그려졌다. 대표님 얘기하면서 눈물이 터졌다”고 우승 순간을 회상했다.

강문경은 무명 시절 자신을 이끌어준 서주경에 대해 “소위 천연기념물이나 인간문화재다. 저는 돈이 있어도 그렇게 못 할 것 같다. 선배님이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잘 해주셨다. 감사하게도 따라가는게 쉬운 것이 아니라고 해주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트롯신2’ 우승 전부터 서주경은 강문경에 대해 “방송 관계자나 가수들이 노래 잘한다고 최고라고 얘기한다. 판소리를 전공해서 민요나 판소리도 가능하고 가요도 가능하다. 아주 굵은 목소리부터 얇은 목소리까지 모두를 가진 가수다. 내 뒤를 따라서 자나 깨나 꿈에서나 노래하는 가수를 키우고 싶었다”고 믿음과 애정을 보여준 바 있다.

팬카페 닉네임이 ‘평정심’인 서주경과 ‘있는 그대로’인 강문경.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의 매니저가 돼 바늘과 실처럼 함께 했다고. 강문경은 “코로나19 때문에 방송을 많이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는데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보고 싶고 그립고 할 때 만나면 애틋함이 더욱 커지듯이 신비함이 조금은 있어야 한다. 평소 모습이 다 노출되다 보면 무대에서의 모습이 가식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뽕신이 강림한 것 같다는 무대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 강문경은 “생각이 엄청 많다. 머릿속으로 막 고민하고 무대 올라가서 반주가 나오면 ‘오늘은 이거!’하고 고른다. 여러 책 중 하나를 펴면 원하는 페이지가 딱 나오는 느낌으로 표현한다. 하다 보면 아닐 때가 있는데 빨리 캐치를 해서 다른 표정으로 바꾸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노래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짐작 가게 했다.

강문경은 노래를 잘하기보다는 맛있게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는 “어떤 노래를 하듯이 맛있게 잘 넘어가게 하고 싶다. ‘먹어본 맛’이란 생각이 들면 또 다른 레시피를 연구하듯 준비한다. 평소에는 좋아하는 낚시 다니며 스스로를 체크하고, 무대에 올라서는 기가 막히게 보여주고 싶다”고 ‘제2의 서주경’ ‘당돌한 남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가수는 가사를 자신의 색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선배님처럼 멋있게 남고 싶고, 나아가 멋지게 늙고 싶다. 무대에서 여전히 맛있는 노래를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며 “‘당돌한 여자’ ‘동백아가씨’처럼 엄마가 불렀던 곡을 딸이 부르는 대물림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앨범을 준비 중인데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남겼다.

‘트롯신2’을 하면서 팬카페가 생겼다는 강문경은 “대국민 투표로 만들어주신 1등이다.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 맛을 알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코로나19가 완화돼서 팬들과 소통하는 무대를 하고 싶다. 박수받고 같이 눈 마주치고 노래하며 눈빛을 주고받는 것이 그립다. 방송을 넘어서 실제 무대도 잘하는지 지켜보러 와주시면 좋겠다. 과한 행동은 하지 않고 꾸준하게 틈틈이 노력하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변함없는 실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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