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故 박원순시장 성추행 의혹사건 진상규명 본격적으로 나설듯

기사승인 2020.07.14  08: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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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故 박원순시장 성추행 의혹사건 진상규명 본격적으로 나설듯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미래통합당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고소 사실이 박 시장에게 전달된 경로와 서울시의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수사상황이 상부로 보고되고 상부를 거쳐서 그것이 피고소인(박원순 시장)에게 바로바로 전달된 그런 흔적들이 있어서 장례절차가 끝나면 그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살펴볼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공무상비밀누설뿐 아니라 범죄를 덮기 위한 증거인멸교사 등 형사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영결식이 끝나면 피해자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당초 박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이 준 충격 때문에 대응에 신중하자는 기류가 강했지만 서울특별시장(裝)에 대한 국민적 반감과 박 시장 성추행 의혹의 피해 당사자 측의 기자 회견을 계기로 강공으로 선회했다. 당내에서는 오는 20일 열리는 경찰청장 인사청문회와 태스크포스(TF), 국정조사 등으로 진상규명에 착수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2차 피해와 정치 공세에 대한 우려 때문에 서울시 또는 권익위원회나 인권위원회, 행정안전부 등 제 3자가 주도하는 진상규명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통합당은 박 시장에게 고소 사실이 전달된 과정을 우선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피해자의 고소와 경찰 진술, 이후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이른 정황을 토대로 수사상황이 경찰 수뇌부와 청와대를 거쳐 피고소인인 박 시장에게 전달 됐다고 보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피해자 측은 경찰에 고소 사실에 대한 보안을 요청했음에도 피고소인이 알게 돼 결국 증거인멸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다”며 “결과적으로 피해 여성은 2차 피해의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가 피소 사실을 서울시에 통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박 시장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청장 인사청문회에서 수사 경위와 증거 확보 수준, 경찰 수뇌부와 청와대로의 보고 내용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침묵과 성추행 의혹 은폐 시도에 대한 진상규명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기자 회견에서 “피해자는 지속적 피해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호소했고 동료 공무원이 (시장으로부터) 전송받은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며 “이런 성적 괴롭힘에 대해 비서관에게 부서를 옮겨 달라고 요청하면서 언급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A씨의 문제 제기를 통해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인지했다는 것이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경기대 이수정 교수(범죄심리학과)는 이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어떤 경위로 어떻게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게 왜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았는지, 이런 절차가 가동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만약에 여러 사람에 의해 은폐되거나 조직적으로 사건화를 하지 않기 위한 어떤 시도가 있었다면 그 부분을 지금 밝혀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고 인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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