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1명가족 '코로나19 전원 완치' 사례가 화제

기사승인 2020.07.07  08: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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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1명 가족 '코로나19 전원 완치' 사례가 화제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과학자들이 인도 뉴델리에 사는 무쿨 가르그(33) 가족의 코로나19 투병기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족 17명 중 11명이 감염됐는데, 한 달 만에 전원 완치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감염자 중에는 90세 할아버지를 비롯해 당뇨와 심장병·고혈압을 앓는 50~60대 환자도 여러 명이 포함됐다. 3개월 된 신생아도 함께 거주해 추가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가르그는 "할아버지부터 조카까지 가족을 한순간에 잃을까 두려웠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한 달 뒤, 가르그 가족은 전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가르그 가족의 사례에선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가족들 대부분이 병원 치료를 받지 않고 자연치유 됐다는 것이다.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한 숙모 한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0명은 각자 자신의 방에서 스스로를 돌봤다. 별다른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가족들은 의사들의 조언에 따라 비타민과 해열제 등 기본적인 약만 처방받았다.

또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의 증상과 할머니와 어머니, 며느리의 증상이 달랐다. 아들들은 할머니나 어머니들과 다르게 미각과 후각이 둔해지는 경험을 했다. 심지어 90세 할아버지는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 치료 없이 전원 완치…뭐가 달랐나?

물론 가르그 가족은 감염자들에 적용하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다. 코로나19 확진 판정 뒤 각자의 방에서 한 달간 나오지 않았고, 외부인 출입도 금지했다. 또 확진자를 분리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치료제를 공급할 경제적 여건도 충분했다.

그럼에도 과학자들은 가르그 가족의 완치 사례가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WP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가르그 가족의 완치에 유전적 요인이 뒷받침됐을 것이라 보고 있다. 90세 할아버지가 무증상으로 가볍게 완치됐고, 아들들이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혈액형 등 유전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몇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지난달 17일 유럽의 중증 코로나 환자 유전자 분석 그룹은 혈액형에 따라 코로나19 증상에 차이를 보인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A형 환자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고, O형은 경증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혈액형은 유전자에 따라 달라지는데, 3번 염색체 유전자가 코로나19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지난 3일 두 연구소는 이탈리아와 스웨덴의 환자 2000명을 조사한 결과 중증 환자의 유전자가 4만 년 전 갑자기 사라진 원시 인류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와 관련 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가 3번 염색체에 있는 유전자 6개가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중증 환자의 경우 이 유전자가 5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와 같은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비춰볼 때 가르그 가족의 완치 사례도 유전적 요인이 개입됐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만 아직 코로나19와 유전자 간에 상관관계를 입증할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나온 건 아니다.

과학자들은 가르그 가족이 코로나19와 유전적 요인의 관계를 밝힐 주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상관관계가 밝혀지면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뭄바이 힌두 자 병원의 폐 전문의 자르 우드와디아는 "인도에서 한 가족이 비슷한 증세로 모두 목숨을 잃는 경우와 반대로 모두 목숨을 구한 경우가 목격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유전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가설을 추가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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