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류재복 칼럼>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을 선택한 이유"

기사승인 2020.07.04  14: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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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6.15선언) 주역에 무게 두고 발탁

<코리아데일리 류재복 칼럼>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을 선택한 이유”

   
 

‘7.4 남북공동성명’ 58주년 하루 앞두고 與도 놀란 전격 발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6.15선언)의 주역에 무게 두고 발탁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오늘은 ‘7.4 남북공동성명’ 58주년이 되는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7.4 남북공동성명’ 58주년 하루전인 어제 3일, DJ 정부의 ‘2인자’로 불렸던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문재인 정부 후반기 대북 이슈를 총괄할 국가정보원장으로 발탁했다. 박지원 국정원장 카드는 문 대통령이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고심 끝에 결정을 한 특단의 조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7.4 남북공동성명’ 기념일 하루 전에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한 것도 매우 의미가 깊다.

1972년 7월 4일에 발표된 ‘7.4 남북공동성명’은 ‘자주’ ‘평화’ ‘민족적 대단결’을 표현한 유명한 남북공동성명이다. 이날, 대한민국 중앙정보부장 이후락과 북한의 김일성이 만나 데탕트 분위기 속 분단 이후 남북이 처음으로 합의하여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이는 6.25전쟁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 간 대화가 있었다는 점에서 분명 큰 사건이었다.

7.4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하기까지는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노고가 매우 컸다. 그는 1972년 5월 2일부터 5일까지 평양에 밀사로 특파되어 김영주 중앙조직부장과 면담 후 김일성을 만났고 이후 북한의 박상철 부수상이 서울을 방문, 청와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났다.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은 평양방문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입에 청산가리를 물고 있었고, 김일성과 면담할 때 ‘수상각하’라고 호칭을 불렀다.

7.4남북공동성명의 주 내용은 첫째, 통일은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둘째, 통일은 서로 상대방을 반대하는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실현해야 한다. 셋째, 사상과 이념,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서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이 공동성명은 정말 큰 의의를 갖고 있었다.

   
 

현재 남북 간 최고의 긴장국면을 타개할 북측상대 인사로 지명

박지원 “국가와 대통령 위해 애국심갖고 충성 다 하겠다” 다짐

6.25 전쟁 후 20년 동안 남북 쌍방은 서로를 ‘괴뢰 집단’이라고 여기면서 오직 전쟁을 통해서만 통일할 수 있다고 무조건 생각을 했다가 분단 후 처음으로 대화를 하고 평화 통일 원칙에 합의를 한 7.4성명은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 후 28년이 지난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6.15공동선언을 했고 그 후 노무현 대통령도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0.4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그리고 2018년 4월에는 판문점에서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27선언이 있었다.

그러나 이렇듯 수차례의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이 있었음에도 남북은 현재 최고의 긴장무드에 한치 앞을 모르는 대치정국이다. 이러한 비상시기에 문 대통령은 남북의 중요업무를 담당하는 수장에 박지원 전 의원을 내정한 것이다. 올해 78세인 박 후보자는 30년 정치인생에서 정치적 부침(浮沈)을 겪은 풍운아다. 미국에서 DJ에게 발탁돼 1992년 국회의원이 되고 그후 대통령비서실장, 공보수석, 정책기획수석, 문화관광부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러나 그는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선 대북송금 특검으로 1년 5개월 동안 수감되기도 했지만 18∼20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 비교적 좋은 세월을 보냈다. 문 대통령이 박 후보자를 임명한 것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이었던 박 후보자에게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장에 지명된 박 후보자는 SNS를 통해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 대통령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하겠다”면서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정(政)’자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 하겠다”며 “SNS 활동과 언론과의 전화소통도 중단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의 지명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여야를 어지러울 정도로 오간 老정객이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하는’ 국정원장 업무에 맞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도 역시 박 후보자를 포함한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 인사를 보면서 “지나치게 북한을 의식해 결과적으로 북한도 미국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로는 어쨌든 북미 수교를 위해 다리를 놓으려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박 후보의 역할에 기대를 할 것으로 보고 있고 문 대통령 역시 老정객인 박지원을 선택한 것은 “임기 중에 반드시 남북관계에 역사적 한 획을 긋는 일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이는 큰 결단이라고 보고 필자로서는 박 후보자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1972년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같은 굳은 신념으로 북한과의 협력을 통해 다시 제2의 7.4공동선언을 만들어 남북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큰 일을 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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