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상권도 집어 삼킨 코로나바이러스 

상가 밀집지역에 손님은 없고 빈 택시 행렬만 길게 이어져 있다

[코리아데일리=홍이숙기자] 영남일보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안동지역 상권마저 '감염'시키고 있다. 금요일인 지난 7일 밤 11시. 평소 불야성을 이루던 안동 옥동 상가 밀집지역은 손님 발길이 뚝 끊긴 채 썰렁한 모습이었다. 소비를 주도하는 30~50대 중장년층이 거의 종적을 감췄고, 대신 고교를 갓 졸업한 일부 10대 청소년만 무리지어 다닐 뿐이었다.

옥동 주변 도로는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는 빈 택시들이 100m가량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주말이나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차량 교행이 힘들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던 도로가이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한적함마저 감돌았다. 불금이 '썰금(썰렁한 금요일)'이 된 것이다.


드문드문 지나가는 사람들도 귀갓길을 재촉했다. 회사원 정재훈씨(50)는 "때가 때인 만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임 자리를 피하려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돼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밤 11시40분쯤 빈 택시 행렬은 100m가량 이어졌다. 차 밖으로 나온 기사들은 손님 태울 생각을 포기하고 승강장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아까운 기름을 허비할 바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간간이 손님이 찾는 택시 승강장에서 순번을 기다리는 것이 났다고 판단한 것. 한 택시기사는 "두 시간 도로를 누볐는데 손님 한 명을 태운 것이 전부다.


이런 상황은 최근 안동지역에서 나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각종 억측과 가짜뉴스가 주민에게 공포감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근거 없는 억측과 누군가에 의해 악의적으로 생성된 가짜뉴스가 무차별 살포되면서 그 후유증을 지역 상인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것. 지난 6일 안동에서 처음으로 해외에 나갔다 귀국한 환자가 독감 증상을 보여 의심환자로 분류된 탓에 파장은 더 커졌다. 이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판명났지만,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안동시는 올해를 '관광객 1천만명 원년'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세계유산인 하회마을 등 주요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 수가 예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근거 없는 억측과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무차별 살포되면 그 후유증과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사회가 떠안아야 한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아쉬워했다. 안동경찰은 가짜뉴스에 대해 엄정 수사해 처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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