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엑스 전면 광고 송출.(사진제공= 엑스원 새그룹 지지 연합)

[코리아데일리=김유경 기자] 엑스원(X1)의 팬들이 CJ ENM에 엑스원의 책임과 보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다.

20일 엑스원 팬덤을 대표하는 '엑스원 새그룹 지지 연합'은 "CJ ENM 허민회 대표는 엑스원 활동 보장 약속을 이행하고 피해자인 엑스원을 책임지라"며 오는 22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가량 CJ ENM 본사 앞에서 집단 시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CJ ENM을 비롯한 멤버들의 소속사 대표단 동반 회동에서 엑스원 해체가 결정됐다. 지난달 30일 CJ ENM 허민회 대표가 "'프로듀스X101' 조작 논란으로 피해를 본 모든 연습생에게 보상하고 엑스원 활동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 "고 약속한 지 일주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엑스원 멤버들은 그룹 활동을 지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지속해서 밝히고 회동에 참여하기를 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해체 직후 '엑스원 새그룹 지지 연합'은 CJ ENM과 각 소속사에 그룹 활동을 원하는 엑스원 멤버들로 구성된 새 그룹 결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CJ ENM의 '프로듀스X101' 조작 논란으로 죄 없는 멤버들은 활동 기간 내내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했고, 본인들의 의사를 묵살한 일방적인 해체 통보를 받아야 했다"며 CJ ENM이 새그룹 결성으로 멤버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엑스원 해외 팬들도 LED 트럭 시위와 코엑스 전면 광고를 통해 엑스원 CJ ENM에게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새그룹 결성을 지지하고 있다. 4000여 명의 해외 팬들이 엑스원 새그룹 결성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제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엑스원 팬들의 반발을 의식한 탓인지 20일 CJ ENM은 프로듀스 사태의 후속 조치로 K팝 기금 펀드 조성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조작 논란으로 피해를 본 엑스원 멤버들과 팬들에 대한 보상 방안은 없었다.

CJ ENM은 펀드 조성을 통해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엑스원 멤버들의 의사를 무시한 비인간적인 해체 결정으로 이미 해외에서는 CJ ENM의 K팝 산업 운영의 부조리함을 비판하고 있다.

빌보드지의 K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은 엑스원 해체 결정에 대해 "가장 분명한 불공정이 묵인되는 상황에서 어떤 팬들이 미래에 희망을 품고 지지를 보낼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며 CJ ENM의 책임 회피를 비판하고 엑스원의 팬들을 지지했다.

더이상 팬들은 단순히 연예인에게 열광하거나 그들을 동경하는 존재가 아니다. '팬슈머'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활동하면서 '스타'와 상호보완적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엑스원 팬들의 싸움은 팬덤의 진화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그룹 해체 결정을 수용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상처입은 멤버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이고 부당한 권력 구조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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