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퇴진한다.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현 사태의 책임을 지고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

또 박 회장은 전날 저녁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해 산업은행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 측은 “대주주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그룹의 경영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새로운 회장에 대해 언급했다.

▲ 사진=아시아나항공

한편,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의 재무재표가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사의견에서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을 받았다. 평가 단계는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 거절’ 등이 있는데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의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코스닥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등록이 취소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650억 원 규모의 영구채 2차 발행도 제동이 걸렸고, 회사채 상장 폐지로 인해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이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나흘만인 26일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정정됐으나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의 영업손실 규모가 800억 원 넘게 늘어나고 부채총계도 1천억 원 이상 불어났다.

아시아나의 지난해 확정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7조1천834억 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2억 원으로 전년보다 88.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천959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한정’ 의견을 받았던 기존 재무제표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 459억 원은 영업손실 351억 원으로 변경돼 영업손실 규모가 810억 원(176%) 커졌다. 당기순손실 규모 역시 기존 125억 원에서 963억 원으로 838억 원(670%) 늘어났다. 매출은 기존 6조2천401억 원에서 6조2천102억 원으로 391억 원(0.6%) 감소했다. 부채총계는 6조614억 원에서 1천66억 원 늘어 6조1천681억 원으로 1.8% 증가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손익 개선 효과로 회계 부담과 재무 변동성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엄격한 회계기준 적용으로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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