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 1부 불멸의 20세기 최고의 스펙타클 영화 불운한 운명의 쌍곡선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17일 EBS를 통해 방영돼 주목을 받는 영화 십계 1부는 20세기 최고의 스펙타클 영화지만 그 한곳에는 감춰진 불운한 운명의 영화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규모 뿐만이 아니고, 그 내용의 훌륭함에 있어서도 헐리우드 최고의 성서물이지만 20세기의 라이벌 십계와 벤허는 많은 측면에서 비교될 수 있다.

그러나 벤허는 59년 아카데미 11개부문 수상한 반면 56년 십계의 경우, 경쟁작으로 "80일간의 세계일주", "자이안트","왕과 나","우정있는 설복" 등 50년대를 대표하는 명작들로 인해 아쉽게도 오스카에서 1개부문만 수상하는 참패를 당했다

그러나 십계는 등장인물이 성격묘사가 훌륭하며, 유머가 풍부하고 설정이 명확하다

▲ 영화 십계의 한 장면 (사진출처 영화 십계 스틸)

아버지 파라오, 모세, 램시스, 네프리티리, 여호수와, 십보라, 파라오의 누이 등, 모두 성격 대비가 뚜렷하고, 그 곡절과 갈등이 드라마틱하다.

심지어 모세와 램시스, 네프리티리의 삼각 관계의 반전에 반전은 기가 특별한 장면이며 비장하다..모세와 네프리티리는 연인에서 이별로, 원수지간으로 바뀐다. 모세, 아버지 파라오, 램시스, 네프리티리, 십보라, 파라오의 누이 모두 각자의 기구한 일생과 기구한 사연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 제각각 다르며 서로가 서로를 볼때 그 느낌 또한 제각각이다..

이 영화가 성서의 이야기이면서도, 이토록 인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깊은 인간애를 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며, 세실 B. 데밀의 휴머니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십계는 많은 기구하고 비극적인 사연으로 가득차 있지만, 시종일관 이를 포용하는 유머와 재치, 여유를 잃지 않는다...이 십계의 놀라운 미덕이다

십계는 어디까지나 오락물(엔터테인먼트)이지만, 그 품격을 잃지 않는다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거친 폭력, 유혈, 욕설 같은 것은 전혀 볼 수 없고 모두가 품위와 여유와 유머로 그려내고 있다

또 십계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 따스한 휴머니즘과 유머를 계속 느낄 수 있다

영화가 하나님의 스토리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스토리이기도 한 것.

그리고 십계의 복선은 풍부하고 아주 절묘하며 모세의 생모와 모세를 키운 어머니(파라오의 누이)가 만나는 장면이 딱 한번 있다. 이 때, 파라오의 누이는 "나는 모세에게 사랑을 주었다..너는 무엇을 해주었느냐"하니까 모세의 생모가 이렇게 말했다 ."I gave him life!! (나는 그에게 생명을 주었어)" 이 불과 몇마디의 대사로 이 두 사람의 모세에 대한 사랑을 모두 말해 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십계는, 그 각본이 매우 훌륭한 영화이다. 그 대사 또한 구구절절히 각별하고, 유머가 넘치고, 상황을 대변하며, 정곡을 찌른다

십계에서 아버지 파라오, 네프리티리, 램시스, 모세 등이 하는 대사를 쭉 들어보면 톡톡 쏘면서 유머가 넘치고, 간결하고 함축적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 인물들간의 사랑과 증오가 매 순간 정확히 표출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 파라오도 눈여겨 볼 등장인물이다. 매우 완고하면서 인자한 왕이며 모세가 아버지 파라오에게 대항하여 붙잡혀 올 때, 모세를 눈물겹도록 설득한다 .아버지 파라오는 모세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것.

심지어 모세가 자기의 친아들이 아닌데도 그렇게 대했다.그리고, 아버지 파라오가 임종할 때, 또 기가막힌 유언을 한다. "내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가 말한 법을 내가 어기겠다. 모세...모세...모세..."하면서 숨을 거두었다.

이밖에 십계의 Title 장면과 그 주제음악도 감동적이며 네프리티리의 사랑과 슬픔으로서 그 음악이 들린다.

이는 하나님의 역사의 위대함과 그 깊은(성서적으로..) 뜻과, 그 안에서 인간의 사랑과 삶의 덧없음과 짧음을 슬프게 노래한 것이라고 관객들은 또 한번 감동을 느낄수 있다.

또 십계는 가족, 교양, 종교적 대작이다. 3시간 39분의 런닝타임 동안 머릿속은 구약 성경 탈출기 구절과 영화 화면 사이를 오간다. 그래서 그리스챤이 아니면 이해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시나리오 자체가 약 3천 년 전 줄거리이고 방대한 스펙타카클에 당대 최고의 배우 촬톤 헤스톤과 율 부린너의 연기가 새삼 훌륭하다. 그 옛날 이집트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고증도 내겐 큰 도움이 되었다. 신앙을 위하여 이집트 왕관과 사랑을 버리고 동족 품으로 돌아 간 모세와 이스라엘 조상들의 그 투철한 믿음이 놀랍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창조주 하느님의 존재를 확신하고 올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멧세지를 읽게 된다. 적어도 평생 3 번은 보아야 한다. 몇 년 터울을 두고...명화는 반세기가 지나도 명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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