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웬 이조시대도 아닌데 요지경 논란

[코리아데일리 강유미 기자] 17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이미 2일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경찰에 출석하면서 예견된 내용이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hkkim)가 이재명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라는 의혹이 일 면서 시작됐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부인 김혜경 씨가 한 행사장에서 함께한 모습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지난 4월 경기지사 후보를 두고 당내 경선이 과열되던 당시 전해철 예비후보는 ‘혜경궁 김씨’라는 트위터 계정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혜경궁 김씨’ 계정에는 전해철 의원을 향해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는 글을 남겼다.

이보다 더 논란이 된 건 故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방이었다. ‘혜경궁 김씨’는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등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이 계정의 주인이 이재명 예비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아니냐는 의혹이 인터넷상에서 제기됐고, 이 예비후보는 "아내는 SNS를 하지 않는다"며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 국면에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 논란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혜경궁 김씨’ 계정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이날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아온 김혜경씨가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게 됐다.

이날 출두에서 김혜경씨는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한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17일 경찰은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가 발표했다.

검찰은 전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하면서 사건의 진상이 어느정도 밝혀지고 있는 것.

경찰 관계자는 “19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김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고, 추후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세부적인 판단 결과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혜경궁 김씨는 지난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 사실을 SNS에 유포하고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고 경쟁관계의 정치인을 비난하며 SNS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 파문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우리나라는 법죄가 재판을 통해 확정되기 전에는 무죄라고 법에 명시되어 있는 데 아직 혐의 단계를 가지고 공인인 경기지사의 부인을 범인 취급하는 것은 호듭갑 처사"라고 말하는 여론이 높아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까지는 비난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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