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보고’에서 ‘오로라공주’까지

한국 대표 드라마 작가 임성한의 건강·음식 레시피

[코리아데일리 안승희 기자]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신기생 뎐’ ‘오로라공주’ ‘압구정백야’ 등 수많은 히트 드라마를 쓴 임성한 작가가 '암세포도 생명 임성한의 건강 365일' 저서를 발간 했다.

임성한 작가는 "드라마를 쓸 때 건강 문제가 제일 중요했다. 아파서 원고를 못 쓰면 방송 펑크고 방송 펑크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어떤 일이 있어도 아프면 안 되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생각도 잘 떠오르고 제때제때 대본을 댈 수 있어서 마치 글 쓰는 기계처럼 수도승 같은 규칙적인 생활을 흐트러뜨릴 수 없었다. 그렇게 드라마가 끝나면 영화도 많이 봐야하고 작품성 있는 소설도 읽지만, 내 경우 온갖 건강 서적을 섭렵해가며 건강 공부도 병행했다. 내 몸을 마루타 삼아 이 방법 저 방법, 하다못해 쑥뜸을 살에 직접 뜨기까지 했고, 피 뽑는 사혈, 부황까지 안 해본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이 정도 건강 지식, 이치를 일찌감치 삼십 대부터 알았다면 지금보다 내 상태는 훨씬 나았을 거고, 무엇보다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지게 하지 않았다."며 책 발간 이유를 전했다.

<본문 속 내용 발췌> 

드라마 ‘압구정 백야’ 준비 때 극중 유명 화랑 대표, 화가, 화가 조수로 설정된 직업들 때문에 미술 전반에 관한 취재가 필요했고 이때 떠오른 사람이 신정아 였다. 어렵게 전화번호를 수소문 해 약속 장소에 나갔다. TV에서 봤을 때보다 늘씬한 키에 튼실 다부진 체형의 세련녀였는데, 외모만 세련이지 입맛은 초딩이었다. 취재가 한번으로 되는 게 아니라서 몇 번 만나다가 한번은 저녁 먹으러 그 친구 차로 이동하는데, 차 안에 온갖 과자가 한가득이었다. 내가 놀라서 먹냐고 물었더니 매일 먹는단다. 끊어야 한다니까 바로 돌아온 대답이 ‘절대 못 끊죠.’였다. 근데 결국 끊었다. 그 좋아하는 과자도 끊고 커피도 어쩌다 한 번씩 마시고(찬 음료도 절제), 신경 써서 소고기도 한 번씩 먹어주고... 그 결과, 튼실하고 다부졌던 체형은 바로 런웨이 서도 손색없을 만큼 여리여리 모델 몸매로 바뀌었다.

_19쪽 '01. 다이어트'에서

더운 사막에 나무가 못 자라듯이 두피가 더우면 탈모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세끼 꼬박 먹는, 밥 위주의 식사는, 밥이 결국 포도당으로 바뀌는데 몸에 필요한 만큼 쓰고 남은 당은 결국 지방 찌꺼기가 되어 어떤 사람에겐(체질에 따라) 탈모를, 누구에겐 비만을, 어떤 이에겐 염증 반응을, 당뇨병을 선사한다.

_44쪽, '02. 탈모'에서

종양이나 뇌경색 같은 뇌에 문제가 있거나 고혈압 등의 병도 아닌데 머리가 아픈 이유는, 바로 위장의 기능이 안 좋아져서이다. 그리고 위장이 일시적으로 안 좋아지는 이유는 수분 섭취와 과식 때문이며, 내 경우 아주 오래 전부터 국 없이 식사를 한다.

_58쪽, '03. 두통'에서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드라마 절필 선언을 하고 매니저 A를 채용했다. A는 외국 유학 중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힘든 생활로 수면 리듬이 깨져 수면제 아니면 잠을 못 잔다고 했다. 심각한 수면제 부작용을 얘기해주고 끊어보라 했더니 '그럼 저 죽어요' 하며 절대 못 끊는다 했다.

_83쪽, '05. 불면증'에서

가끔은 나도 산사에서 스님들과 똑같은 생활을 체험하는 발우공양 템플스테이에 참가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먹은 그릇에 물까지 부어 헹궈 마시면 속 불편할 것 같고 영 자신 없어 아직 신청을 못하고 있다.

_93쪽, '06. 위궤양·위장병'에서

암세포가 생명이 아닌 죽은 거면, 이미 암이 아니다.

_128쪽, '08. 암'에서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니 '아이스 라떼'니, 아이스란 말은 잊자. 열이 올라온다.

_137쪽, '09. 갱년기 증상'에서

식구들이나 지인들이 집에 오면 '무엇을, 언제, 어느 정도 먹었나'를 묻고 혈당 측정을 해주는데, 대부분 자기는 당뇨가 없다고, 검진에서 정상으로 나왔다고 자신 있게 손가락들을 내밀지만, 몇 명 빼놓고는 대부분 이미 경계성 당뇨 예비환자였다.

_163쪽, '11. 당뇨병'에서

'내가 드라마 쓸 때만 기자들 투표해서 '최악의 드라마'로 뽑아? 그럼 재밌다고 본 그 많은 시청자들 다 최악의 수준 시청자란 말이야?' 이런 식으로 따지고 억울해하며 분함으로 살았다면, 아마 나는 진작에 화병에 걸렸을 거지만 아직까지 아프고 불편함 없이 즐겁게 잘 살고 있다. 아직까지는.

어떤 문제가 닥쳐 힘들어하고 하소연하는 지인들에게 나는 '분별하지 말고 그냥 딱 받아들여보라'고 조언한다.

_299쪽, '20.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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