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코리아데일리 안성호 기자] 지난 4월 코세기 디아나(헝가리)가 2009년 김성룡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바둑계 미투 사건을 조사과정에서 한국기원이 2차 가해성 질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한 매체는 한국기원이 성폭력 피해자인 코세기 디아나에게 2차 가해성 질문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사 과정에서 윤리위는 디아나에게 “김성룡 씨가 진술인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춤을 진하게 추면서 호감을 갖게 됐다고 주장하는데 그런 사실이 있느냐” “강간을 당한 피해자가 다음날 가해자와 함께 바닷가에 놀러간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인데 그렇게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라고 질문했다. 

당시 디아나는 “일이 발생하고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친구 2명을 따라다닌 것이고, 친구들이 김 전 9단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것 같아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디아나는 친오빠에게 보낸 사건 정황에 대한 이메일 내용을 증거로 제출했으나 윤리위는 “전문이 있어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리위는 “김성룡이 즉각적으로 자료를 제출했고 진술 내용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때 김성룡 측 주장이 상대적으로 일관성 있다”라며 “김성룡이 디아나를 집으로 불러 같이 술을 마시고 자다가 성관계를 시도한 것은 분명하나 성관계를 했는지 준강간이 성립되는지는 미확인됐다”고 판단했다. 

디아나는 “질의서와 보고서는 김 전 9단에게 유리하게 작성됐다”라며 “김 전 9단이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윤리위가 보고서를 재작성해야 한다. 현 위원들을 차기 윤리위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원 징계위원회는 지난 7월 김성룡 전 9단의 제명 처분을 최종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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