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오늘 14일 안 전 지사의 무죄 판결에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어쩌면 예고되었던 결과였을지 모른다"며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굳건히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이라며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따라 정당하게 심판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지은씨의 측근인 성 모씨가 김 씨가 안 전지사와의 스위스 출장 이후 ‘슬프다’는 내용의 카카오톡을 보냈다는 진술과 관련된 글이 다시 한번 관심을 받으며 이번 판결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에도 찬반이 갈리고 있다. 

당시 성 모씨는 김 씨로부터 “‘오빠 몰라요. 헤어졌어요. 슬퍼서 세상 사는 게 다 슬퍼요. 같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근데 연락 못해요 이제’라는 카카오톡을 보냈다”고 주장, “누구와 연애 하는지 등 디테일한 연애사는 말하는 편이 아니라 그냥 넘겼다. 그 대상이 안 전지사라고는 생각 못했다”는 말을 한 바 있다.

또, 성 씨는 김 씨로부터 “전 다른 건 안보이고 지사님 편하게 하고 싶은데. 저 이용당하다 버려질 것 같아요. 지사님 말고는 아무도 절 위로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라는 내용의 카카오톡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최근 안희정의 재판당시 흐트러짐 없는 태도와 ‘안희정 무죄’판결에 대응하는 강단 있는 여성의 모습을 잇따라 보여준 김지은씨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거 여러가지 루머가 최근의 모습과는 다소 상반된 모습이라며 의구심을 품으며 비판의 목소리도 내고 있어 화제다.

다음은 피해자 김지은씨 입장 전문

어둡고 추웠던 긴 밤을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무서웠고 두려웠습니다. 침묵과 거짓으로 진실을 짓밟으려던 사람들과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에 지독히도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제가 생존해 있는 건, 미약한 저와 함께해주는 분들이 있어서였습니다. 숱한 외압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실된 목소리를 내주셨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평생 감사함 간직하며 저보다 더 어려운 분들께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어쩌면 미리 예고되었던 결과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굳건히 살고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입니다.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의해 정당하게 심판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저를 지독히 괴롭혔던 시간이었지만 다시 또 견뎌낼 것입니다. 약자가 힘에 겨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라, 당당히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초석이 되도록 다시 힘을 낼 것입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십시오.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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