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일생을 한국에서 선교와 사회사업으로 바친 패트릭 맥그린치 신부가 향년 90세로 오늘 오후 선종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1954년 26세의 나이에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제주에 파견돼 여러 분야에서 제주의 발전에 기여했다. 당시 제주는 한국전쟁과 4·3 사건을 거치며 물질적으로 빈곤하고 정신적으로도 피폐한 상태였다.

그는 1960년대 초반 제주지역 농업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하고 척박한 한라산 중턱 산간을 경작하고 새로운 농업기술을 전파했다.

또한 제주 지역 최초로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해 가난한 주민들의 자립을 지원했다.

특히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성 의시돌 의원과 요양원, 유치원, 노인대학을 설립하고, 지난 2002년에는 이시돌 의원을 호스피스 병원으로 전환했다. 이와 동시에 사회교육연수원을 개설해 연간 1만200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올바른 가치관 교육, 성인들에게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회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최근 맥그린치 신부는 심근경색과 심부전 등 허혈성 심질환으로 제주한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결국 오늘 선종했다.

한편 천주교 제주교구는 한림성당에 고인의 빈소를 마련하는 한편, 오는 27일 오전 10시 한림읍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장례미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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