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세계 최고 여자골퍼' 박인비(30.KB금융그룹) 선수가 2년6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은퇴와 필드 복귀를 고민하다 6개월 만에 돌아와 2018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대세를 이끌고 있는 골프여제 박인비가 마침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년6개월 만의 다시 되찾은 1위 자리이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LA 윌셔CC(파71.6450야드)에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휴젤-JTBC LA오픈(총상금 15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2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자 LPGA투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세계랭킹 3위인 박인비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2013년 4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후 2014년 6월까지 1위 자리를 지키다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2014년 10월 다시 1위를 탈환했다.

그 후로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1.PXG)와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러던 박인비는 2015년 10월 1위 자리를 내준 뒤 한때는 10위권 밖으로 밀리기도 했다.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LPGA투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던 박인비는 지난해 3월 HSBC 챔피언스에서 투어 통산 18승째를 거두면서 전성기 때 모습을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부상이 겹쳐 2016년과 2017년에는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기도 했다.

그러던 박인비가 올들어 전성기 때를 방불케 하는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째를 달성한 박인비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 준우승, 롯데챔피언십 3위, 그리고 이번 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올라선 것.

박인비는 역대 세계 1위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업적을 쌓았다. 랭킹제 도입 전 이미 66승을 쌓은 소렌스탐과 함께 ‘유이하게’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명예의 전당 입성을 동시에 이뤘다. 오래도록 세계 1위를 지키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에 박인비는 “격차가 별로 없어서 매주 순위가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랭킹보다는 내 골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인비는 26일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메디힐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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