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오늘 22일 국내 의료진이 미세먼지가 임신 성공률을 떨어트린다는 연구보고서를 내며 저출산 문제와 미세먼지의 연관성에 대해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김선영 교수와 차병원 서울역센터 윤태기•최승아 교수 연구팀은 “2006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강남차병원에서 체외수정 시술을 받은 서울 거주 여성 4851명을 분석한 결과, 자연 임신뿐 아니라 시험관아기 시술인 체외수정(IVF•In-Vitro Fertilization) 성공률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약 40곳의 서울 측정소 자료를 이용해 지름 10㎛(1㎜의 1000분의 1) 이하인 미세먼지(PM10)과 이산화질소, 일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 등 5개 대기오염 물질이 체외수정 시술의 임신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기오염이 평균치보다 약 50% 증가할 경우 체외수정에 성공할 확률이 10% 가량이나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난임 부부의 체외수정 성공률이 30%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 2~3%포인트 정도 하락하는 결과다.

이를 두고 김선영 교수는 “대기오염과 임신 성공과의 상관관계를 드러내는 유의미한 수치”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대기오염 물질 가운데 특히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의 악영향이 크다”고 밝히며, “시술 초기 단계인 난자 채취 전 난소 자극 시기와 배아 이식 후에 대기오염에 노출됐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전했다. 

또, “간접흡연이 임신 성공률을 떨어뜨린다는 것처럼, 대기오염으로 인한 독성물질 흡입이 생식능력에 영향을 주어 이런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난임 시술비 지원 같은 정책 지원 이외에도 대기오염을 줄여나가는 국가 차원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출산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하 교수팀은 신생아의 아토피피부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녹지공간이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녹지의 공기정화 기능이 임산부를 통해 태아에게 전해지는 대기오염물질의 위해성을 막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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