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아스널 아르센 벵거 감독(68)이 2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퇴의사를 공식화했다.

벵거 감독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구단과의 논의 과정 등 향후 진로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전했다.

벵거 감독은 1996년 아스널과 인연을 맺은 후 22년간 감독직을 유지했다. 

그는 지난 1997~1998, 2001~2002, 2003~2004 시즌에 걸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3회를 이룬 명장으로 꼽히지만 이후 13년 넘게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면서 팬들의 불만이 커졌다. 최근에는 구단 수뇌부가 후임 감독 물색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사퇴를 두고 벵거 감독은 "팀을 위해 봉사할 잊지 못할 여러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나는 헌신적으로 그리고 성실히 클럽을 관리했다"고 말했다.

또, "이 클럽을 특별하게 만든 데 대해 선수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구단 관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며 "(아스널에 대한) 나의 시랑과 지지는 영원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영국 언론 ‘더 선’은 패트릭 비에이라, 토마스 투헬, 요하임 뢰브, 브랜든 로저스 감독 등 다양한 감독들을 아스널의 차기 감독 후보로 꼽았다.

먼저 비에이라는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감독으로, 과거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그는 현재 미국 프로축구(MLS) 뉴욕 시티에서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현재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투헬 감독이 파리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뢰브 감독은 꾸준히 ‘아스널이 가장 원하는 카드가 뢰브 감독’이라는 평과 함께 아스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 지난 2006년부터 독일 대표팀을 이끌며 뛰어난 지도력을 증명했다.

로저스 감독 역시 셀틱 이후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주며 후임자로의 가능성도 갖고 있어 이번 벵거 감독의 다소 갑작스런 사퇴에, 다양한 후임자들이 거론되며 앞으로의 아스널의 향방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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