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선거관리위원회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행위에 대해 위법이라고 판단 내림에 따라 김 원장의 사퇴가 불가피해졌다. 금감원은 연이은 원장 낙마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지난 2일 거창한 포부를 밝히며 취임한 김기식 금감원장이 도덕성과 자격논란 시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2주 만에 결국 낙마했다. 이로써 금감원의 신뢰와 권위가 또 다시 추락하고 말았다.

금융권 전체가 초유의 혼돈에 빠졌다. 당장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려는 금융개혁의 동력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그 뿐 만 아니라 금융당국과 금융시장은 당혹 속에서 현 사태의 추이를 비상한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금융권 한팎에서는 현재의 혼란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청와대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후임 원장을 관료 출신에서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혁적인 외부 인사를 다시 발탁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김 원장 낙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미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 등이 후임 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 터진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이후 주식시장·시스템 개편, 가계부채, 소비자 보호, 감독체계 개편 등 굵직한 현안들이 많은데 내부가 쑥대밭이다 보니 힘이 영 실리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반민반관(半民半官) 성격의 특수목적법인으로, 정부의 금융정책을 시장에 직접 집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감원이 장기간 표류하면 금융사들에까지 혼란이 전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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