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자녀들을 향한 대중의 시선이 차갑다.

최근 조양호 회장의 차녀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는 등의 갑질 논란에 휘말리자 조 회장의 자녀 교육 방식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더해지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사장과 장녀 조현아 상무 역시 뺑소니 사건과 일명 '땅콩 회항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기에 최근 불거진 논란에 그의 일가를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조 회장은 2014년 12월 ‘땅콩회항’사건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애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 시 한 번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회장은 또 “제가 교육을 잘못 시켰다”며 “제가 잘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땅콩회항’ 이후인 2015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세 명 각자 역할과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열심히 훈련 중이다"며 "눈물도 흘리고 찬밥도 먹는 고생을 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전문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남다른 교육 방식을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에 이어 차녀인 조 전무까지 ‘갑질 논란’을 일으키면서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가 확정된 조 전 부사장이 최근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한 직후 다시 차녀인 조 전무까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조 전무가 대행사 임원들에게 폭언과 반말을 하면서 “반말 안 들으려면 일 잘하지 그랬느냐”고 했다는 추가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은 ‘땅콩 회항’ 논란 당시 조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직전 대한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이었다. 당시 검찰도 참여연대의 고발 직후 대한항공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현재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에 대해 서울 강서경찰서는 내사에 착수했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는 13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조 전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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