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문무일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를 만나 사과 인사를 전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에 대한 재조사에 나선 가운데 문 총장은 지난달 초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 만남을 요청했으며, 곧바로 3월20일 오후로 약속이 잡혀 이날 방문이 이뤄졌다. 현직 검찰총장이 과거사와 관련해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총장은 "오늘 저희는 새로운 다짐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1987년에는 독재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이뤘고, 지금은 민주주의를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하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성숙된 시민 민주주의로 완성해 지금의 국민들에게 그리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인지가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잘못을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고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 사명을 다하겠다"며 "부친께서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기원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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