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엑스’로 시작한 트로트와의 인연…日 단독 공연까지 “꿈만 같아”
日 데뷔 싱글 ‘아빠(アパ)’ 직접 편곡…나카무라 타이지 극찬
4월 오키나와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데뷔싱글 ‘아빠’ 무대 첫

[코리아데일리 노이슬 기자] 흔히 트로트라 하면 어깨가 절로 들썩이는 흥겨운 리듬과 중장년층 가수를 떠올린다. 하지만 금잔디, 장윤정, 홍진영을 필두로 트로트는 세대는 점점 젋어지고 있다. 조정민은 그 바통을 이어 받아 차세대 한류 트로트 스타로 행보를 잇고 있다.

조정민은 2014년 초 방영된 Mnet ‘트로트엑스’에 출연, 그 해 12월 싱글앨범 ‘Be My Love’로 정식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2집 ‘Sway’, 3집 ‘슈퍼맨’ 등 앨범을 내며 트로트에 젊은 감성을 담았다.

기존 트로트와는 달리 독보적인 곡을 선보였던 조정민을 일본의 유명 스타 작곡가 나카무라 타이지가 눈여겨봤다. 그리고 조정민에 공동 작업을 제안, 마침내 지난 1월 일본 오사카에서 단독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최근 본지와 만난 조정민은 “트로트와 일본 엔카 장르가 비슷하다. 그래도 신인이라 많이 오실 줄은 몰랐다. 근데 일본 아이돌 가수들부터 어른, 꼬마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공연을 봐주셨다. 정말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정민은 이날 공연에서 한국 곡은 물론, 미발표 일본 신곡들, 엔카, 팝송까지 등 다양한 노래로 매력을 뽐냈다. 그녀의 주 무기인 피아노 연주도 빠지지 않았다. 공연은 전석 매진됐고,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조정민은 “공연 끝난 후 설운도, 태진아 선배님이 ‘네가 트로트 한류를 열었다’고 칭찬해주셨다. 저는 한 것이 없는데 너무 부끄러웠다. 일본어가 서툴러서 많은 소통을 하지 못해 아쉽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다”고 공을 돌렸다.

이날 공연에서는 나카무라 타이지가 프로듀싱 한 일본 데뷔싱글 타이틀 ‘아빠(アパ)’가 첫 공개됐다. ‘아빠’는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사랑에서 힘들게 가족을 꾸려나간 재일 교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어 발음 ‘아빠’의 의미가 담겼다.

조정민은 “‘아빠’ 공개됐을 때 많은 관객들이 울었다. 나카무라 타이지 선생님 지인들 중 재일교포가 많다고 하더라. 선생님의 따뜻한 감성이 잘 전달된 것 같아 뿌듯했다. 특히 선생님께서 내가 편곡한 버전을 칭찬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아빠’를 편곡하며 실력을 입증받은 조정민은 앞서 3집 수록곡 ‘별 하나 별 둘’로 아티스트 면모를 선보인 바 있다. 해금의 아름다운 선율에 애틋한 감성을 담은 곡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최애송으로 통한다.

조정민은 “지금도 틈틈이 작곡 공부를 하고 있다. 피아노를 전공했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도 했었다. 선생님의 칭찬에 더 큰 힘을 얻었다. 나만의 가치관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성공적인 일본 데뷔 무대를 선보인 조정민의 행보는 지금부터다. 올 6월 달까지 일본 일정으로 스케줄이 가득 차 있다.

 

조정민은 “본격 일본 활동을 위해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드라마도 보면서 재밌게 익히려고 노력 중이다. 4월에 오키나와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아빠’를 처음 선보인다. 일본 영화제에서 외국 가수를 부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들었다. 정말 감사하지만 벌써 긴장된다”고 전했다.

이어 “나고야 한인 축제 무대에도 오른다. 한국어 노래를 부르게 돼 새로운 경험을 할 것 같다. 일본 스케줄 틈틈이 한국 앨범도 낼 예정이다. 3월 쯤 ‘식사하셨어요’ 피아노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월간 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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