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대구시 수성구 매호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화단에서 은행원 남편과 초등학교 교사 아내가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2일 오전 5시 13분경 아파트 화단에서 남편 A씨(50)와 아내 B씨(48)가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화단에 사람이 누워있다”는 내용의 신고 접수 후, 경찰 119구급대는 즉시 출동했으나  막상 현장에 도착해보니 A씨와 B씨는 피를 흘린 채 이미 숨져 있었다고 전했다.

또, 현장에는 A씨가 아들 형제에게 남긴 “미안하다, 사랑한다”, “빚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도 함께 발견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A씨 부부가 발견된 곳은 거주하던 아파트가 아닌 곳으로, 부부의 주거지에서 400여m 떨어진 곳이었다. CCTV 확인 결과 A씨 부부는 이날 새벽 4시쯤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에서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쯤 뇌수막염으로 쓰러져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다음날인 12일 새벽 3시쯤 퇴원한 뒤 2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건강이 좋지 않았고 채무가 많아 힘들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부부가 자신의 집에서 이동해 이 아파트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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