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폐쇄결정, 노조·정부에 날아든 '비보' "상황시급"

기사승인 2018.02.14  08: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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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한국GM이 경영 적자를 이유로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발표하자 군산에서 시작된 구조조정 쓰나미가 부평·창원 등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변 상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설 민심 파악과 함께 6ㆍ13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권도 한국GM 사태 해결에 목소리를 보태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GM 측은 그동안 우리 정부에게 자금지원을 요청해 오다가 노조 측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전날 구두로 돌연 구조조정 계획을 전격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반응과 함께 설 명절 직전 날아든 비보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이어 “군산 공장 폐쇄는 회사 경영난 책임을 노동자에게만 돌리는 처사”라며 “군산 공장 이후 무슨 구조조정이 더 있을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글로벌GM의 고금리 이자, 이전 가격 문제, 과도한 매출 원가 등으로 한국GM 재무 상태는 이미 밑 빠진 독이었다”며 “한국GM지부는 국민 혈세를 지원해달라는 ‘날강도’식 GM 자본 요구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늘(14일) 군산공장에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투쟁 방침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지엠 구조조정이 군산공장에서 그칠 게 아니라고 보고 장기전에 대비하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한국GM 철수설’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 속에 공장 주변 상인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한국GM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 후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종합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13일)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긴급회의를 연 고형권 차관은 “GM대우의 군산 공장 폐쇄와 관련해 상황의 시급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GM의 지난 수년간 경영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 GM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진 의원 또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GM대우 한국 철수설과 관련해 “GM대우가 철수하면 무엇보다 군산과 전라북도 지역경제가 무너지게 된다. 직접고용인원과 협력업체 임직원까지 합치면 무려 14만명 정도가 직간접 영향권 안에 들어있다”며 “정부는 GM군산공장 회생과 관련한 고용정책을 최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GM은 오는 5월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사업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군산공장은 지난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한 데다 가동률이 계속 떨어져 지속적인 공장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국GM은 군산공장 직원 약 2000명(계약직 포함)의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모터스는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실적의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인 사업 구조 개편을 단행해 왔으며 한국GM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에 관해 IBK투자증권은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의 22%를 차지하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가 국내 자동차업종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14일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GM의 지난해 완성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52만대”라며 “2011년 고점(81만대) 대비 36%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조립 CKD(Complete Knock Down) 생산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54만대”라며 “2012년 고점(128만대) 대비 58% 감소한 수치”라고 말했다. CDK를 포함한 한국GM의 국내생산대수는 106만대다. 이 연구원은 “한국GM은 국내 생산대수 481만대 대비 22% 비중 차지한다”며 “이는 절대 적지 않은 비중이며 군산공장 폐쇄는 자동차업종 투자심리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대수는 13만대로 내수 점유율 7%를 차지한다. 그는 “국내 생산이 아니더라도 FTA 등을 통해 수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여타 경쟁자의 반사 이익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GM의 부품 납품 업체들의 타격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지엠대우 시절 이미 수차례 판매 부진을 겪어온 납품업체들이 다변화를 통해 한국GM의 의존도를 줄였다”며 “상장업체 중 한국GM의 의존도가 높은 업체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또 “GM이 플랫폼 단위로 발주를 주기 때문에 현지 생산이 가능한 납품업체들의 타격을 제한적”이라며 “현지 생산이 불가능한 2,3차 벤처들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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