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GA

[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기대주' 임성재(20)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첫승을 신고했다.

임성재는 17일(한국시간) 바하마 그레이트 엑수마의 샌달스 에메랄드GC(파72)에서 열린 웹닷컴 투어 바하마 클래식(총상금 6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2위 카를로스 오티스(멕시코)의 추격을 4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상금 10만8000달러(약 1억1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3라운드까지 6언더파로 오티스와 공동 선두였던 임성재는 마지막날 7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임성재는 “3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를 때 경기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아서 우승을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렵게 기회를 잡은 만큼 꼭 우승을 하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종 4라운드에서 이를 악물고 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경기 초반 버디가 나오면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스코어를 끝까지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침착함을 잃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지난해 12월 웹닷컴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2위로 통과해 올해부터 활동 무대를 미국으로 옮겼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입문한 임성재는 지난해에는 국내 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를 병행해서 활동했다.

작년 KPGA코리안투어서는 5개 대회에 출전해 9월 코리안투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공동 2위 등 성적으로 상금 7200여만원을 벌어 들였다. 획득 상금으로만 보면 내년 시드가 보장되는 53위에 해당된다. 하지만 코리안투어가 전체 일정 중 3분의 1을 소화해야만 상금 순위에 포함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어 공식 상금 순위에는 들지 못했다. 그러나 주무대였던 JGTO투어서는 상금 순위 12위(6244만엔.약 6억원)라는 성적을 냈다. 따라서 내년 JGTO투어 시드는 확보한 상태다.

이번 우승이 임성재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는 크다. 임성재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임성재는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에게 물음표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임성재는 19세 9개월 17일의 나이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제이슨 데이(19세 7개월 26일)에 이어 역대 2번째 웹닷컴투어 최연소(19세 9개월 17일) 우승자가 되면서, PGA 투어에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됐다. 임성재는 “꿈에 그리던 우승을 한국과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 먼저 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선배들을 통해 웹닷컴 투어에서 살아남는 것조차도 어렵다고 들었기 때문에 더욱 더 믿기지 않는 것 같다. 그 어렵다는 웹닷컴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임성재는 다음 대회와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그는 “우승을 했다고 해서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우승을 통해 PGA 투어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꼭 톱25 안에 들어서 꼭 직행 카드를 거머쥐겠다”고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한편 웹닷컴투어는 시즌 상금 랭킹 25위 이내의 선수에게는 그 다음 시즌 PGA투어 출전 자격을 준다. 웹닷컴투어에서 한국선수 우승 기록은 2013년 네이션와이드 아동병원 챔피언십-노승열(27, 군복무중), 김시우(23) 2015년 스톤브래 클래식-김시우(23, 20세 21일), 2017년 유나이티드 리싱 앤 파이낸스 챔피언십-이동환(31) 등이다. 이 밖에 박진(39)이 공동 41위(1언더파 287파), 김비오(28)와 이경훈(27)은 컷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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