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골프계의 여제’ 돈에 얽힌 생애 길

기사승인 2018.01.07  14: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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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재산 얼마길래 상상불허

[코리아데일리 강유미 기자]

7일 박세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재산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어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는 박세리가 지난 2013년 SBS 예능 ‘힐링캠프’에 출연해 지금까지 벌어들인 총상금을 밝힌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박세리에 대해서 알아보면 박세리는 중3의 어린 나이에 이미 프로 오픈대회(라일 앤 스코트여자오픈)에서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한 바 있고 아마 무대에서 3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고의 기대주였다.

이러한 박세리의 장래성을 한 눈에 파악한 스폰서가 있었다. 바로 삼성이었다. 될성부른 떡잎을 세계적인 기업 삼성이 직접 키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삼성은 박세리의 가능성에 연간 3억원, 10년간 30억원 이라는 당시로서는 상상 이상의 파격적인 베팅을 했다.

   
▲ 골프의 여제 박세리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1996년 11월경이었다. 삼성은 박세리를 지원하면서 3년 내 투어 우승, 5년 내 메이저 챔피언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미국의 올랜도에 있는 레드베터 스쿨에 넣었다. 본격적인 ‘골프 여왕 만들기’가 시작된 것이다. 박세리는 97년 1년간 세계 최고의 교습가로 알려진 데이비드 레드베터로부터 철저한 레슨을 받았고 혹독한 훈련을 했다. 그 결과는 같은 해 10월 열린 퀄리파잉스쿨 수석합격으로 나타났다. 박세리는 현재 통산 12승을 올리며 투어 정상급 선수로 활동 중인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1위로 Q스쿨을 통과, 대망의 미LPGA투어에 화려하게 입성한다.

박세리의 투어 첫 대회는 98년 1월에 열린 ‘헬스 사우스 이너그럴.’ 이 대회서 공동 13위를 기록, 데뷔전을 무난히 치러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느긋하게 때를 기다리는데 익숙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을 조급하게 했다. 5월초까지 참가한 9개 대회에서 공동 11위(롱스 드럭스 챌린지)가 최고였을 뿐 나머지는 30~40위권을 맴돌았고 하와이서 열렸던 컵 누들스 하와이여자오픈에서는 컷오프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국민을, 아니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일대 사건은 투어 데뷔 단 4개월, 10번째 대회 만에 터졌다. 한국시간 98년 5월18일 아침이었다. 미LPGA투어의 메이저타이틀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린 것이다. 자신의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렸고 그것도 대회 1라운드부터 한번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은 채 정상에 오르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이었다. 루키가 자신의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것은 데뷔 해(88년)에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 이후 처음이었다.

그로부터 7주 뒤, 박세리는 아직도 우리들의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명장면을 연출하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선다. 1946년 창설돼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고 메이저타이틀 중에서도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US여자오픈. 7월6일 미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끝난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박세리는 태국의 아마추어 제니 추아시리폰과 나란히 6오버파 290타로 공동 선두를 기록, 다음날 18홀 연장 승부를 치른다.

다른 모든 대회가 막바로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를 치러 우승자를 가리는 것과는 달리 US여자오픈은 남자들의 US오픈과 마찬가지로 이튿날 18홀 연장전을 치르며 거기서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서든데스를 치른다. 다음날 열린 승부에서 박세리는 추가 18홀마저 비긴 뒤 가진 서든데스 연장 2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추아시리폰을 극적으로 누르고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을 금자탑을 쌓는다.

무려 92홀 만에 우열이 가려진 이 대회는 미LPGA투어 역사상 가장 긴 승부로 남아 있으며 신인 선수가 같은 시즌에 메이저 타이틀을 두 차례나 차지한 것은 84년 줄리 잉스터(미국)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자 이제까지 박세리와 잉스터 단 둘만이 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4대 메이저대회(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나비스코챔피언십) 중 양대 타이틀로 평가 받는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같은 시즌에 연거푸 차지한 경우는 99년 줄리 잉스터, 2001년 캐리 웹(호주) 등 투어 역사를 통틀어 6차례에 불과한 대위업이다.

무명의 루키에서 두 달 사이 단숨에 ‘골프 여왕’으로 떠 오른 박세리의 이후 행보는 거칠 것이 없었다. US여자오픈에 이어진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에서 또 다시 우승,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더욱이 이 대회 2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 61타를 쳤고 합계는 23언더파 261타였다. 지금은 깨졌지만 두 가지 스코어 모두 당시까지는 신기록으로 평가받았다. 2위를 무려 9타 차로 제친 완벽한 우승이었다. 이후 빅애플클래식에서 숨고르기를 했던 박세리는 한 주 뒤 자이언트 이글클래식에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이렇듯 미LPGA투어에 불어 닥친 ‘세리 광풍(狂風)’은 일과성이 아니었다. 명실상부 향후 10년간 투어를 이끌어 갈 슈퍼스타의 탄생을 의미했다. 신인왕 타이틀은 당연히 박세리의 것이었다. 이 부문 2위였던 제니스 무디(스코틀랜드)와는 무려 904점의 격차가 있었고 시즌 9개를 대회를 남긴 시점에서 신인왕 타이틀을 확정지었을 만큼 일방적인 독주였다.

박세리의 위치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단숨에 세계 랭킹 2위였다. 이렇듯 박세리의 느닷없는 출현으로 그 때까지 소렌스탐-캐리 웹(호주) 양대 체제였던 미LPGA투어는 박세리를 포함한 ‘3강 체제’로 변모했으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등장한 2003년까지 이어졌다.

루키 시즌에 메이저 2연승을 포함한 4승과 상금 랭킹 2위, 신인왕 등 투어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박세리에게는 ‘소포모어 징크스(2년생 징크스)’도 없었다. 시즌 중반까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 없지 않았으나 6월 들어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머쥔 뒤 7월 초에는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 투에 데뷔 후 처음으로 특정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또한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기업이 스폰서를 맡은 유일한 대회였던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자신의 후원해 주고 있는 삼성에 보답하기도 했다.

한편 한 방송에서 이경규가 박세리에게 우승 상금에 대해 묻자 “브리티시오픈은 4억원, US오픈은 5억원 정도 된다”며 “미국에서의 총상금은 126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또 광고 수익과 스폰서 후원 등을 모두 합치면 수입은 총 상금의 몇 배는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박세리는 미국 진출에 앞서 삼성과 연간 3억원씩, 10년간 30억원 규모의 지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삼성과 박세리간의 계약은 전체 기간은 10년으로 하되, 구체 조건은 5년 후 재협의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계약 초기 3년 만에 투어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함으로써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일단 박세리는 투어 데뷔 첫해인 98년 메이저 2연승 등 4승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삼성으로부터 66억원을 보너스로 받았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그것도 IMF로 힘겹던 그 시절, 66억원의 보너스는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이었다. 박세리와 삼성은 계약 5년차가 끝나 가던 즈음인 2001년 말부터 새로운 5년간의 조건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현격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영원할 것만 같았던 관계를 청산한다. 이 충격적인 결별로 삼성 마크가 선명했던 박세리 모자 정면은 한 동안 아무것도 부착되지 못했다. 삼성을 떠난 박세리는 범삼성가라 할 수 있는 CJ로 옮겨 타며 다시 한번 대박을 터뜨린다. 2002년 창설된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무적 선수’로 출전해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박세리는 이 특별한 인연을 스폰서십 관계로 이어간다. 5년간 기본 100억원에 인센티브 별도라는 초특급 계약이었다.

연간 최소 20억원에서 최대 30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2007년 말로 CJ와 5년간의 계약 기간을 끝낸 박세리는 이후 추가로 스폰서를 찾는 데는 실패해 최근 1년 반을 메인스폰서 없이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10년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도 박세리를 능가하는 대박 계약은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초 미래에셋과 계약한 신지애의 금액도 박세리의 그것에는 절반 밖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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