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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 김민정 기자]

‘세 번째 용산시대‘를 예고하며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이 신(新)본사에 속속 입주 중인 가운데 일부 직원들이 눈 따가움·피부트러블·두통 등 증세를 호소해 올해 입주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1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서울 중구 청계천로 '시그니처타워' 근무 희망자를 받고 있다. 또 눈·목 따가움, 피부 가려움 등을 겪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1차 입주자는 11월 20일~12월 1일, 2차 입주자는 11월 27일~12월 1일 중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수시로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아울러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1시30분 신본사에서 시그니처타워로 일부 직원들을 이동시켰다. 이 같은 조치들은 2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취해졌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입주 시기를 서둘렀다기 보다는 이동해야 하는 직원수가 많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입주시기를 정했다”며 “다만 막 공사가 끝난 새 건물이다보니 기존 건물과 근무환경이 다를 수 있어 입주시기를 고를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주려던 취지”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신본사 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공조기 풀가동 및 환기 실시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공기질을 측정해 기준치 이하로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신본사 입주 일정을 무리하게 잡으면서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베이크 아웃' 작업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용산 신사옥 일부는 아직 내부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당장 입주해야 하는 주요 부서가 들어서는 층부 외에는 연말까지는 공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무리한 일정으로 신사옥 입주를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사 일정이 다소 늦어지면서 내부 공사를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직원 입주를 진행해 논란을 불렀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축 건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베이크 아웃' 작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을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오전께 사내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블라인드에 올라온 포름알데히드(HCHO) 1.165(0.2 이하 정상) 등 유해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의혹에는 "공식적으로 공기질측정기로 검사한 결과 전 건물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면서 "여러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공조기 풀가동, 환기 실시 등 주기적으로 공기질을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는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의 작품으로 지하 7층, 지상 22층, 연면적 188,902.07m²(약 57,150평) 규모로 7000여 명이 함께 근무할 수 있다. 특히 건물 내에 5층과 11층, 17층에 5~6개 층을 비워내 세 개의 정원, ‘루프 가든’을 만들 점이 특징이다. 건물 속 정원을 통해 임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곳에서 근무하더라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며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연결(Connectivity)’이라는 키워드 아래 신본사를 통해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회사, 고객과 임직원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고자 고심했다”며 “개방적이면서 통합적인 업무 공간이자, 나아가 용산과 지역사회, 서울에 새로운 문화와 사회적 활력을 불어넣을 커뮤니티의 장으로서 격(格)을 높인 건축물을 세우며 도시재생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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