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은 죄 없어 탄핵안은 누굴 위한 항쟁인가” 국민 반응 확산

[코리아데일리 강도현 기자]

다음 주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의 결론이 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태극기 집회와 함께 촛불 집회도 열려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10일 탄핵심판 선고를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헌재 선고전 마지막 주말집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6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 지은 죄 없이 탄핵안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 ;누가 돌을 던질수 있나'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날 '탄핵기각'보다 '탄핵각하'에 힘을 실었다. 각하는 국회의 탄핵소추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 집회에는 조원진·김진태·윤상현·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과 탄핵심판에서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을 맡은 서석구·김평우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이 난국을 반전시킬 유일한 길은 헌재가 심리를 중단하는 것"이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태블릿PC와 고영태를 조사하라고 검찰에 명령하라"고 주장했다.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지낸 권 대표는 헌재가 이정미 재판관 임기가 끝나기 전 탄핵을 인용하겠다는 '흉계'를 보였다면서 지난 1일부터 헌재 앞에서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단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평우 변호사는 이날도 "탄핵무효라는 말은 쓰지 말아야 한다"면서 "탄핵은 범죄"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사기·반역행위가 어떻게 무효로 끝나냐"면서 "(탄핵은 범죄기 때문에) 법에 따른 응징과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기각은 절대 안 된다"면서 "탄핵(소추장)은 재판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 종잇장에 불과하니깐 즉시 찢어서 버려야 하고 그것을 법적으로 각하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반해 3월 첫 주말인 4일에도 서울 도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진행됐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19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헌재가 탄핵심판 선고를 위해 평의를 시작한 국면에서 탄핵이 반드시 인용돼야 하고, 그에 따라 "박 대통령이 파면돼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면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충재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탄핵이 가까워지니 부패하고 낡은 세력이 내란을 운운하고 테러를 조장하는 등 극단적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며 "이들의 재집권을 위한 마지막 도발과 저항을 이겨내자"고 독려했다.

집회 도중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와 기자간담회 등에서 발언하는 영상이 나오자 참가자들의 야유가 빗발치기도 했다.

3·8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열린 집회인 만큼 '세계 여성의 날 기념대회' 등 여성단체들의 다양한 집회가 사전행사로 치러졌다. 본 집회에서도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여성단체 대표와 여성노동자 등이 발언대에 올랐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200년 전 선배 여성들은 참정권 투쟁을 하다 말발굽에 밟히고 단두대에서 죽었다"며 "우리 여성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황교안을 사퇴시키자"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빨간색 대형 공을 무대에서부터 굴려 내리고, 빨간색 종이에 촛불을 비쳐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레드카드'(퇴장)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퇴진행동은 오후 7시30분 기준으로 연인원(누적인원) 90만명 이상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본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와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양측 진형이 팽팽히 맞서고 잇는 가운데 김진태 의원은 "이제 고지가 멀지 않았다"면서 "다음 주 집회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대한문을 출발해 을지로입구역과 명동입구역, 한국은행 로터리 등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인다. 이들은 행진을 마치고 오후 5시부터 2부 집회를 이어간다.

중구 청계천한빛광장에서는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주최로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다.

한국당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 집회에서 "헌법재판관이 양심이 있다면 탄핵소추를 각하해야 한다"면서 헌법재판관 1인 자리가 공석이라는 점을 언급하고는 "이런 엉터리 재판으로 국민 과반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면 위법"이라고 주장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