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미소 짓게 만드는 신인 공격진

[코리아데일리 이동욱 기자]

▲ 연습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준, 안수민, 임찬울(왼쪽부터) 사진=강원FC 제공

강원FC가 공격진에서 보인 신인들의 빼어난 활약에 미소 짓고 있다.

강원FC는 부산 기장 월드컵 빌리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정조국, 이근호, 문창진, 황진성, 오범석, 김경중, 김승용 등 축구 팬에게 친숙한 국가 대표급 선수들 사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신인들이 있다. 김민준(23.FW), 안수민(23.MF), 임찬울(23.FW) 등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꾸준히 연습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울산 전지훈련에서 치른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안수민은 4골, 임찬울은 2골, 김민준은 1골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부산 전지훈련에서도 신인들의 활약은 이어졌다. FC안양과의 연습경기에서 임찬울이 멀티골을 작렬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안수민은 골키퍼마저 제친 절묘한 크로스로 임찬울의 득점을 도왔다. 17일 열린 부산교통공사전에서 임찬울은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0-1로 뒤진 전반 25분 트래핑에 이은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3-1로 앞선 후반 38분에는 안수민이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는 김민준에게 전진 패스를 연결했다. 김민준은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임찬울은 여의도고의 공격을 책임진 선수였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유명 선수는 아니었다. 한양대에 입학하면서 에이스의 상진인 등번호 10번을 달았고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알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하며 2년 연속 U리그 권역 득점왕에 오른 임찬울은 지난해 한양대와 함부르크와의 MOU 체결로 독일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독일에서도 임찬울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상 파울리(독일 2부리그)와 홀슈타인 킬(독일 3부리그)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임찬울은 독일이 아닌 강원FC를 선택했다. 국내에서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국가대표급 선수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점차 높이고 있다.

안수민의 롤모델은 강원FC의 오승범이다. 오승범처럼 묵묵히 팀에 이바지하는 선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이타적이다. 공을 소유하고 드리블 등으로 수비수를 제치기보다 한번이라도 더 많은 패스를 주고받기 위해 노력한다. 안수민은 전지훈련 내내 황진성과 한 방을 사용하면서 자기 관리, 플레이 스타일 등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 안수민은 뛰어난 패스 능력으로 거의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울산 전지훈련에서 공격수로 출전해 득점력을 입증했고 부산 전지훈련에서는 빼어난 패스로 연달아 도움을 올리고 있다. 안수민은 튀는 성격은 아니지만 동국대에서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이제 막내로 강원FC에 녹아들고 있다.

김민준은 빼어난 외모에 먼저 눈길이 가는 선수다. 그는 과묵한 성격처럼 경기장에서도 묵묵하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해낸다. 강원FC에 입단해 룸메이트인 이근호를 롤모델로 삼았다. 이근호와 플레이스타일도 비슷하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왕성한 활동량이다. 체력테스트에서 공동 선두에 오른 그는 90분 내내 지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왼쪽,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측면 공격수, 측면 수비수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것도 김민준의 가치를 높인다. 김민준은 전지훈련 기간에 꾸준히 골까지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알렸다.

강원FC 신인들은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에 해당된다. K리그는 18명의 출전 선수 명단 중 23세 이하 선수 2명을 포함해야 하고, 이중 1명은 반드시 선발출전 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선발 한 자리를 두고 23세 이하 선수들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윤겸 감독은 “신인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에 해당하는 선수가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 구단에는 큰 도움이 된다”며 “강원FC의 23세 이하 선수들은 장점이 다 다르다. 전지훈련에서 여러 가지 조합을 실험해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신인 선수들이 강원FC에 합류했을 때 처음 느낀 감정은 ‘신기함’이었다. TV와 뉴스에서만 보던 형들과 함께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워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인들은 “분명히 뛰어난 선수들이다.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나만의 장점이 있다. 그 부분을 믿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