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이 기다려지는 이유…봅슬레이·스켈레톤 "질주는 계속된다"

[코리아데일리 김재명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우리에게 낯선 스포츠였다. 전용 썰매 뿐만 아니라 제대로된 훈련장도 없었다.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의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얻은 강광배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는 지난 1998년 나가노 올림픽부터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까지 루지와 스켈레톤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어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또한 출전해 썰매종목 사상 최고 성적인 19위를 기록했다.

강 교수는 한국 썰매의 선구자로 루지와 스켈레톤, 봅슬레이까지 동계올림픽 썰매 전 종목에 출전했다.

강 교수는 선수가 부족해 다른 종목 선수들을 데려와 경기를 했고 30대 중반의 나이까지 국가대표 감독 겸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런 썰매 스포츠 ‘불모지’였던 한국이 세계 랭킹 1위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 원윤종, 서영우 선수.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강 교수의 뒤를 이어 본격적으로 봅슬레이라고 하는 종목이 알려진건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이된 원윤종(32·강원도청), 서영우(26·경기BS연맹)의 등장이였다.

원윤종, 서영우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했다. 국내에서 마땅한 훈련 장소가 없었고 국제대회에 나가는 외국 선수들의 썰매를 중고로 구입해서 사용했다.

하지만 2011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변했고 썰매 종목에 대한 지원이 대폭 늘어났다.

이들이 처음 국제무대에 나선 것은 지난 2011년. 당시 이들은 시즌 랭킹 41위로 시작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18위를 기록했지만 서서히 기록이 상승했고 결국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월드컵 1-8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월드컵 랭킹 1위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 윤성빈 선수.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윤성빈(23·한국체대)은 스켈레톤 세계 1위에 다시 오르며 평창 올림픽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2012년 처음 스켈레톤을 타기 시작한 윤성빈(23·한국체대)이 지난 28일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윤성빈은 올 시즌 1차 대회(캐나다)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2차(미국)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3차(독일)와 4차(독일)에서 각각 5위에 그쳤지만 5차(스위스)와 6차(독일)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경기 결과로 윤성빈은 올 시즌 총점 1213점으로 월드컵에서 46차례나 금메달을 획득한 ‘스켈레톤 황제’ 두쿠르스(1212점)를 1점 차로 따돌리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아시아 스켈레톤 선수가 월드컵 정산에 오른 것은 총 2차례로 모두 윤성빈의 기록이다.

▲ 문라영 선수.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한국 여자 스켈레톤 사상 최초로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낸 문라영(21·삼육대)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8차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문라영은 지난 21일 미국 파크 시티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북아메리카컵 8차대회 여자 스켈레톤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51초3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시기 55초57로 1위를 기록한 문라영은 2차시기에서도 55초81로 1위를 지키며 합계 1분51초38로 도나 크라이튼(영국·1분52초02)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문라영은 올 시즌 북아메리컵 8개 전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총 445포인트를 획득, 2위 차니 메디슨(386포인트)에 제치고 시즌 통합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평창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계속되는 봅슬레이·스켈레톤 선수들의 계속되는 금빛 질주가 평창올림픽의 메달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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