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NN 뉴스 화면 캡처

600 여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저수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에 따르면 이 불상은 지난달 장시성 홍먼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수력발전소 수문 건설 때문에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자 모습을 드러냈다.

불상은 약 3.8m 높이로 가파른 절벽 표면에 새겨져 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인자한 부처의 얼굴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조사에 나선 중국 당국은 이 불상이 명나라(1368~1644년) 전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저수지 아래에는 절터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쉬창칭 장시성 유물연구소 소장은 “불상 머리의 조각 특징이 명 초기 혹은 그 전 시대인 원 나라 때 것으로 추정된다”며 “물 속에 오랜 시간 잠겨있던 덕에 날씨와 산화 등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래된 절터와 불상이 왜 저수지 물 속에 잠겨 방치됐느냐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그 이유를 문화재에 대한 인식 부족과 문화대혁명과 관련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1966년부터 최고지도자 마오쩌둥에 의해 주도된 문화대혁명 당시 중국에서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불교사원들이 파괴되고 많은 불교신자들은 숙청당했다.

80대 노인인 황 크어 핑은 “1960년대 저수지가 건설됐고 이후 절터가 물에 잠겼다”며 “1952년 불상을 처음 봤다. 당시에는 그 동상이 도금이었다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고고학 전문가들은 현재 저수지에 수장된 마을과 불상을 조사하고 있으며 새로 발굴된 유물의 보존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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